한국 단도박 모임

0402

작성일 : 11-06-04 01:03

GA안에 있는것은 행복이었습니다.

글쓴이 : 평택 전 (183.♡.142.43)

먼저 지난달에 4주년잔치를 해야했음에 불구하고 오늘 잔치를 함으로써 여러분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림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난 화요일 수원 구천모임에 가서 협심자 4분의 100일 잔치를 보고 무척 많이 느꼈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과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온지라
마음속 깊은곳에서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었고 그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닥친상황이 지금은 당장 암울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뿐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우리 GA안에서는 결국 밝은날이 찾아온다는 명백하고도 확연한 진리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GA에 나온지 어느덧 6년 4개월, 단도박 4년, 아마도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지고 행복하고.. 가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가진것은 없어도
무척이나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작은 행복을 유지할수 있는길은 GA안에서 초심을 잃지않고 교본이 일러주는 대로 하루하루의 충실한 삶을 유지하는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가 단도박에 대하여 어느정도 내성이 생겨서 일체 노름을 하지않고 있지만 저 역시 GA나오기전에 도박으로 인하여 처와 가족과 저를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수없이 입힌 장본인이라 생각이들면 때로는 어쩔수없는 자괴감이 듭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수 있지만 그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가끔은 눈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가지은
업보라 생각하고 안고 가겠습니다.
제가 만일 도박을 안하고 남들처럼 일상적인 삶을 살아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 하는 자문을 가끔 저 자신에게 합니다. 그 대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망가졌을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남들보다 많이갖고,배우고,여유있는 노후대책, 자식 잘키우기 .... 이러한 모든 객관적인 성공에 대한 요소들이 아마도 저를 몹시 교만하고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가장 이기적인 인간으로 만들었으것입니다. 하지만 GA는 도박을 통하여 저를 가장 밑바닥까지 내동댕이 친후에야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작은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것임을 저에게 직접 체험시켜 주었습니다.
제가 GA에서 얻은것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것은 여기 나온 수많은 협심자와 가족을 보고 제 눈높이를 항상 저보다도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맟출수있는 안목을 얻게된것입니다. 지금 여기 계신분들도 그렇지만 우리 협심자들 모두가 개인적으로 훌륭하고,좋은가장이고,좋은 자식들이었고, 항상 마음속에는 선함이 가득차있는 그런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일순간 도박에 빠져 어디에서건 지탄박는 대상이 되었지만 그 내면에는 본인이 안고 가야할 말못할 갈등속에서 오히려 자기자신을 절대 빠져 나오지
못할 구렁텅이 속으로 의식적으로 디민븐들도 많을것입니다.
대부분 협심자들의 내면은 여리고, 깨끗하고,순수하고,남들에게 피해 끼치기 싫어하고...(가족한테 만큼은 예외도 있습니다), 무척이나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를 망가뜨린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혹자는 돈에 대한 욕심때문이라고 제 무덤을 팠다고 말할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중에서 우리 GA사람들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가진것은
없어도 인간적인 깊이가 있는 내공이 겹겹이 쌓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그 가족들은 뭐라 말핧것도 없습니다.
교회나 성당에서 천사를 찾지만 우리 협심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천사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요즘세상에 살아있는 천사하고 살고 있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이 또한 우리 GA 협심자만이 누릴수있는 특권입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우리 가족이 우리에게 해준것만큼 해줄수 없습니다. 이 냉혹하고 인정머리 없는 물질만능의 시대에 협심자로 인한 그 처절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가족이라는 그 끈때문에 오직 평범하고 작은 행복을 되찾기 위하여 어찌보면 모든걸 희생한 분들입니다.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도 온늘 이자리를 빌어 가족 김여사에게 약속하나 하겠습니다.
여태까지 살아줘서 고맙고 긴 시간 동안 인내해준 당신에게 오늘부터 단도박일수 표시하듯 당신에게 화 안내고, 당신이 싫어하는것 안하기 일수를
매일 매일 체크해 나가겠습니다. 이 또한 물론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한번 해 보겠습니다. 나에겐 당신에게 어떤 거챃한 것을 해줄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가장 작으면서도 어려운것부터 실천할까 합니다. 한번 지켜봐주면 고맙겠습니다.
항상 같이 있고,보면 반갑고, 때로는 안좋은 소식에 위로해주며 같이 눈물흘릴수있는 GA를 안것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었던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우리 GA안에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