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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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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동허 (180.♡.249.85)
 조회 :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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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자녀모임에 다니고 있는 상동정입니다.
저의 아빠는 집을 나가고 지금까지 안들어 오셨습니다.
아빠는 계속 도박하고 거짓말을 하고 엄마는 화가나셔서 싸운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 때는 우진이랑 제방에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속상하고 많이 슬펐습니다.
어느날은 엄마 아빠가 심하게 싸우다가 엄마가 죽으려고 했을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정말 죽을까봐 무서웠고, 아빠가 우릴 고아원에 갖다 버릴지도
몰라서 무서웠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습니다.
아빠가 밉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자꾸 도박을 하고 거짓말을 하니까
엄마 아빠가 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녀모임을 다니고 아빠가 좀 덜 원망스럽습니다.
엄마한테도 아빠가 아파서라는 말을 들었지만 거기서 더 확실하게
도박이 병이라는걸 알게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엄마아빠가 안싸웁니다.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진이랑 저한테 말로 화내고 때릴때도
화가 나고 엄마가 미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실때는 원망이 없어지고
엄마가 다시 좋아집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랑 결혼을 안하고
도박안하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아빠가 일찍들어와서
우리랑 놀아주고 같이 호수공원가서 자전거도 타고 인라인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가 우진이, 저, 아빠를 집에서 내쫓았을때도 엄마가 원망 스러웠습니다.
제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우진이랑 저도 내쫓았기 때문입니다.
1학년때 아빠가 도박하느라 집을 나갔을때의 일입니다.
엄마가 우진이랑 저를 친할아버지한테 데려다 줄 때도 가기 싫었지만
엄마한테 말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한테 혼나고 어차피
할아버지한테 데려다 주실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병원에 도착해서 엄마는 가버렸고, 간호사 언니들이 우진이를 돌봐주었고,
저는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아빠가 안오면 우린 어떻게 사나' 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다시 못볼거 같아서 서운했고, 우리를 여기에 데려다준 엄마가
미웠습니다. "엄마가 조금만 참았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은 아빠가 오셔서 우리집 근처 호텔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빠는 밥을 사러 나갔고 우진이랑 둘이 있는데 다른사람이 들어 올까봐 무서웠습니다.
그 땐 몰랐는데 그돈이 어디서 생겼는지 짐작이 갑니다.
저는 도박이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님, 아빠가 모임만 가면 다른 아저씨 아줌마들처럼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 같은데
아빠가 모임도 거의 가끔 1년에 두세번만 가니까 엄마아빠가 행복하게
살 수 없는것 같습니다. 모임을 아빠가 자주 안가서 엄마아빠가 싸운 적도 있습니다.
저의 소원은 아빠가 도박을 안해서 집안나가고, 돈도 잘 벌어오고,
휴일에 쉬어서 우진이랑 나랑 엄마랑 놀러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아빠가 보고싶습니다. 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연날릴때가 생각나고,
가족끼리 도시락 싸서 놀러 간 것도 생각납니다. 그 때처럼 아빠와 엄마 나, 우진이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즘 자녀모임을 다니고 있습니다. 모임을 가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편안하고 아빠엄마에 대한 얘기를 털어 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학교에 가면 아빠가 도박 중독자인걸 친구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꼭 꼭 숨기고 연기를 해야되는데, 자녀모임에서는 그런 연기를 안해도 되서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엄마 말씀대로 아빠는 아픈거고 병이 들어서 그런거 이기 때문에
아빠를 미워하지 않고 제할일 열심히 하면서 자녀모임도 열심히 다닐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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