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나누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안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협심자입니다.

모임에 참석한지는 4개월 남짓되었고 아직까지는 큰 흔들림 없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로 나이가 서른이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1년

반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도박을 했던 기간이 3년이니까 직장 경력보다 도박 경력이 더 많

네요. 도박에 빠지게 된 경위는 여기 계신 많은 협심자분들도 크게 틀리지 않을거라 생각

합니다. 저는 도박에 빠지기 전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치고 활발한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

각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남들보다 노력을 하지 않고도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남들보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교만함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마 그때부터 저에겐 도

박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도박이란 습성이 큰 노력없이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용망에서 비롯 된 것이니까요. 

어렸을때 부터 도박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내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고 군대를

제대할 때 까지는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007년 11월 즈음에 여자문제로 힘들어하던 어느날 친구와 피시방에 있었는데 그때 문제

의 그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포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그런 회사가 합법적인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

실을 아게 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 신기한건 여자문제로 힘든 그 시절 돈을 걸고 그 게임을 할 때 만큼은 다시 심장이 뛰고 

생가가 돌아오는 것같았습니다. 덕분에 여자 문제는 쉽게 잊혀졌지만 저는 도박중독이라는

병을 얻게 되버렸습니다.

만원씩 걸고 하던 게임이 5만원, 10만원, 20만원이 되면서 돈을 잃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

습니다. 대학생 신분에 돈이 나올 곳은 없고 갚을 수 없는 대출 금액 또한 늘어갔습니다. 

그 다움부터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도박을 시작한지 1년 2개월 후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상활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집에 알

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조차도 기 죽고 싶지 않았던 못난 자존심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리지 않아도 가족들이 알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드 대출금 상환 독촉장이 집으로 날아왔습니다. 저는 모든 걸 말했고 집안 분위기는 말 할 

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제가 저지른 일을 집에서 다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 일을 격으면서 사랑하는 여자 친구도 잃게 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건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난 시기가 도박에 빠지기 시작하는 단계였고 그 여자 

친구는 평생을 살면서 다시는 만나지 못 할 그런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저의 누나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여자친구는 저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고 저는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도박을 한지 1년 만에 모든 걸 잃어 버렸습니다. 가족에게의 신뢰, 여자친

구, 돈, 학업성적 등을 잃고 인생의 패배감과 좌절 그리고 도박에 대한 망상만이 남았습니다.

아무런 희망없이 1년 남은 학교를 다니던 저에게 도박을 다시 시작하는 건 당연햇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의 도박은 협심자분 중 한분이 저에게 얘기했듯이 유일한 친구였던것 같습

니다. 한번 문제가 터진  직 후라 돈도 별로 없었지만 그 적은 돈으로 무언가를 바라면서 돈을

걸고 꿈꾸던 모습을 떠올리니 지그은 참 웃음이 나옵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를 통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차비를 아껴서 돈을 걸고 기대하고 그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전한 상태로 취업에 성공했고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이라는 날개를 달고 나니 도박하기가 더 쉬워져 버렸습니다. 신용은 좋지 않았지만 회사 

직군이 좋다며 이곳 저곳에서 돈을 빌려 주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내려와 기숙사 생활을 

하니 집에서의 감시도 없으니 너무도 자유로왔습니다. 대출금이 커지니 자연스레 판돈이 커지

면서 6개월만에 집에서 갚아준 돈보다 많은 돈을 날렸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협심자분들이 경험하셨겠듯이 친구들과는 멀어져가고 직장내에서도 도박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성격 탓에 적응하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 결국 

집에 모든 것을 털어 놓고 그냥 흔히 말하는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저 자신조차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난 저의 도박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대출이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전활대출을 신청하면서 다시 유혹이 시작되었습

니다. 그리고 저는 그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 버렸습니다. 재발을 하면 할 수록 돈 잃는 속도

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불과 3개월여만에 천만원을 날리고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가족들은 회사도 다니지 말라며 사표를 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득 끝에 간신히 회사는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누나가 권유하는 작년 12월 31일 연말에 GA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인생의 패배자들이 모여서 술이나 먹고 한탄하고 변명

하고 뭐 그런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효과가 바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도 쉽게 들어주지 못한 제 이야기를 이곳 협심자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인 것처럼 받아주었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나오는게 귀찮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자발적으로

나오고 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저는 이곳에서 희망을 보았고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느낍니다.

지금은 이곳 협심자분 한분을 따라서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습니다.

저조차도 상상도 못했던 일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경제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빚만 있다보니 여유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하지만 돈을 가졌을 때보다 지금은 더 즐겁고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다 GA 덕분입니다. 도박을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입니다.

저 같은 타입은 교만함과 경제적인 압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교만

함과 자신감은 종이 한장 차이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봉사활동을 하냐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세상에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제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기쁩니다.

저희는 도박중독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더 큰 희망을 볼 수 있고 더 멋지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첫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저의 행동에 따라

이 글이 어느 한 인생 패배자의 한서린 유서가 될 수도 있고 먼저 자서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이 글이 저의 멋진 자서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계신 모든 협심자 여러분들 화이팅하길 바라겠습니다.

두서 없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