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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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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월평 심 (210.♡.244.226)
 조회 :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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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무엇을 소재로 1주년 소감문을 적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내니까, 시시 때때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그냥 ‘나는 김선생을 사랑한다’는 주제가 떠올랐고,
오늘 새벽기도 시간에는 ‘고난이 유익이라’는 주제가 떠올랐고,
또 오늘 ‘하루하루에 살자’를 카페에 올리면서는 ‘자신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개선책을 찾아 적어볼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나는 김 선생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이다’입니다.
한 때, 김 선생이 무섭고, 두렵고 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도박관련 돈 문제로 김선생을 피해 집 밖으로 나갔는데, 숨을 곳이 없어서,
집근처 사회복지시설 대나무 숲에 숨어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몹시 두려웠고, 슬퍼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어서, 존경할 수 없어서, 사랑할 수 없겠다고 절망한 적도 있습니다.
‘도박중독’이라는 병에 대해 이해하고, 중독병과 김선생의 존재를 분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선생의 본심이 지극히 따뜻하고, 나에 대한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습니다.
처음 마음으로, 결혼식에서 주례선생님 말씀대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병들거나 늙었을 때에도...”
친구가 어려울 때, 더욱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듯이,
이제 우리는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soul mate'로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려 합니다.
그 연습 방법으로 찾은, 책의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중에 ‘놓아준다는 것은’이라는 소제로 나와 있는 것인데,
내가 실천할 사랑의 덕목과 너무나 일치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이라고 바꿔서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돌보기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내가 그것을 대신하지 않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결과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것은 결과가 내 손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놓아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변화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돌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모든 결과를 통제하면서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보호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대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성가시게 잔소리하고 꾸짖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가 바라는 대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누군가를 비평하고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자 꿈꾸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과거를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덜 두려워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두 번째 주제는 ‘고난이 유익이라’입니다.
오늘 후배들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전공을 바꿔 진로를 개척한 선배들에 대한 질적 연구 목적이었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가면서,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하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의 성격상, 일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 ‘자신의 평안’이라는 생각으로
나의 평안을 위해 애쓰는 점도 있지만, 내가 이토록 평안과 기쁨, 자유 가운데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신앙의 덕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무것도 믿지 않고, 아집이 강했던 내가 이런 신앙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힘들었기 때문(김선생님과 지독한 중독병으로)입니다.
어떤 때는 ‘나 때문에, 김선생이 저리도 지독한 병으로 고생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내가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주제는 ‘자신에 대한 점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 생각, 내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제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표현하지 않았지만, 남편과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내 기준으로 내 생활방식에 맞지 않았을 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돌아섰던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때때로 진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담대하지 못하여서 그랬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을 숨겼던 적이 많습니다.
이제는 나와 상대방의 감정에 좀 더 진솔하게 반응하고자 노력합니다.
덜 두려워하고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1년 잔치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김선생님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1년 4월 14일, 목련이 만개한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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