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도박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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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22 17:27

인천 간석동 모임 송현김 입니다. 100일 소감문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많이 읽어주세요.

글쓴이 : 송현김 (218.♡.250.243)

2010년 12월 8일 처음 GA에 참석한 날짜 입니다.
처음 GA에 문을 두드리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정말 아무일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기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자그마한 놀음도 좋아했었는데
2009년 처음으로 카지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쉴새없는 주위의 환호성과 카드에서 전해오는 짜릿함,긴장감......................(이런것들이 아직까지도 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룰도 정확히 몰랐던 제가 천원으로 시작해 만원,십만원,백만원,천만원 판돈은 눈덩이 처럼 커졌고
지금 하는 일은 아주 뒷전이 된 채 더욱 도박에만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로 했던 곳은 온라인도박으로 불법업체의 카지노 도박 입니다.
내가 하고 싶을 떄 아무곳에서도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었기에 하루종일 잠도 안자고 도박을 했습니다.
일도 귀찮고 가족도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하러 가는게 아니라 도박하러 나왔습니다.
휴대폰 매장을 하고 있던 저는 누가 찾아오는 것도 싫었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었습니다.
아무도 날 건들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심지어는 인천에 한참 기습성 폭우로 인해 우리 매장이 물이 차오르고 있는대도 매장 집기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도박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었던거 같습니다.
일년 내내 벌어도 모을수 없는 돈을 가지고 몇 시간 도박 비용으로 매일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돈을 따는 날이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행복하게 웃으며 잠자리에 들었고
돈을 잃은 날에는 단 10분도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내가 아닌 나로써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때는 그나마 행복했을 때였던거 같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제 부터 발생했습니다.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입니다.
매일매일 하던 통장의 잔고가 끝을 보이면서 슬슬 도박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즉시 친구,부모님,거래처,대출회사 돈을 구할 수있는 곳에 온갖 거짓말을 해가며
돈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다시 내 통장에는 적지 않은 돈이 생겼고 도박을 계속 할수 있다는 기쁨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그 날 빌린 돈 몇 천만원을 몇 시간만에 다 잃어버렸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미칠거 같았습니다.
돈이 없었습니다.
도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 때가 추석날 이었습니다.
온 가족들이 모여 행복하게 웃고 떠들며 즐겨야할 명절날 전 아무한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한채
멍하니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렸습니다.
제 머리속엔 온통 도박을 빨리 다시해서 이 모든 일들을 돌려 놓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죽기에도 용기가 없었습니다.
하루가 한 달 같이 길었습니다.
결국 저는 결심을 하였고 이 모든 일들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시 열심히 살리라 굿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저도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그 동안 도박에 미쳐 있을때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 가정문제.................
뭐..........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이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와이프한테 이야기했습니다.
"난 심각한 도박중독자에다가 이제 빚만 헤아릴 수 없이 많다.더이상 생활비도 줄 수 없고 아기에게도 빚밖에 남겨줄게 없어."
오히려 제가 이혼을 요구 했습니다.
그 후 와이프는 처가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책임하게 말했던게 아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 안에 저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엄마 이사갈 중도금이 제일 문제였습니다.
이 돈도 제가 거짓말 해서 다 도박으로 잃어 버렸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론선 아무 능력도 없고 계속 도박을할거 같다고 판단한 어머니는 전세로 살고 계셨던집을 먼저
빼시고 새 집 입주때까지 한 달이 넘게 동생과 아는 지인들 집을 전전긍긍 하시며 사셨습니다.
우리집이 좁긴 하지만 굳이 우리집은 더 불편하시다면서 친구집 찜질방등에서 생활하셨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식으로서 효도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시련만 드리다니...................
먼저 차를 팔았습니다.
제일 급한 사채부터 막았습니다.
돈이 또 없습니다.
돈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도박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미쳤습니다.
정말 내가 죽어야 이 상황이 끝날 거 같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자살 사이트 검색하다가 우연히 G.A를 알게 되었습니다.
"돈두 없는데 이런데서 날 좋아할리 있겠어" 한편으로 생각했지만 왠지 연락해 보고 싶었습니다.
연락을 하니 인천 간석동 모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모임에 처음 참석했습니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제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G.A의 회합 내용은 내 가슴속을 후벼 팠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를 살게 해주는 지침들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G.A를 다닌지 어언 4개월....................
제게는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일 큰 것은 제 주변 사람들이 날 믿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우리딸과 관계가 많이 회복되어서
날 찾지도 않았던 딸과의 노는 시간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내가 만들어 주는 맛있는 밥도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들도 내 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항상 힘들었던 재정 상황도 안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생도 날 다시 믿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G.A의 시스템대로 도박을 억제하면서 살아왔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예전 도박을 했을때의 희열이 생각나서
잠시 글 쓰는 것을 중단하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쉬었었습니다.
이토록 무서운 중독 도박.....................
처음엔 G.A모임에 몇번만 나가면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딱 마음 먹으면 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어리석은 생각은 다시 안하겠습니다.

내가 이 실수를 교훈삼아 평생G.A와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도박으로 고통받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1년 후 10년 후에도 지금보다 더 낳은 삶을 갈망하면서
도박의 늪으로 다신 들어가지 않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G.A모임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단도박 홍보 뿐 아니라
도박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미연에 예방할수 있는 예능 친목모임들도 만들어 지길 바랍니다.

제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은 변화를 주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