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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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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인천 김 (211.♡.128.3)
 조회 :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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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맘을 함께하는 사람이 보냅니다.
서른하고도 일곱 번째 맞이하는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함께하고픈 맘은 굴뚝같은데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네.
직접 펜으로 쓸까했는데..정성부족이라고 탓하지 않기!!!
작년 생일 때는 뭘 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는걸 보면 치열하게 싸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를 만난지가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네.
서로 참 많이 늙었다.ㅋㅋㅋㅋ
과거를 돌아보면 서 있기 보다는 피곤하고 힘든 현실이지만 앞을 내다보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금 찾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걸림돌이 되겠지만 마음만은 부자로 함께 살고 싶다.
☀☀ 그리고 나, 아이들 양가 부모님까지 이산가족이 된 지도 벌써 8개월째!
아직도 방황하고 있었다면 아마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르지 뭐가 그리 급하고
욕심으로 다가왔는지 모르지만 정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경제력 있어 능력 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 내 전부가 아닌 듯 싶어 미련 곰탱이처럼
하나에 미쳐 가족들의 꿈을 통째로 집어 삼키고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렇게 살아가는 거 정말 힘들다.
아마도 작년 겨울은 내가 살아가면서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추운 겨울로 남겠지.
시간 참 빠르다. 엄동설한에 연초 모진 눈보라에 지금은 없어진 자동차 안에서 단 한발도 내딛지 못하고
두려움에 나를 가두고 우습게도 ☀☀를 원망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아직 내 모습이 내정신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인내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모습으로 살아온 만큼 살아가야 할 시간을 차근차근 준비해보고 싶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다시 배워가며 내 가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알아가는 어쩌면 모진 인생사에서
값비싼 댓 가를 치르고 있다는 거 같다.
3월 서류상 갈라서고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고 헤어지면서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에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머나먼 거제로 돌아서는
발길은 천근만근 맘이 따라오지 않았지 정말로 고맙다. 내게 아직까지 기회라는 선물을 주어서
☀☀의 지금을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아주길 바래.
요즘 들어서는 ☀☀가 조금씩 지쳐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
그럴 때마다 나도 크게 요동치곤 하지 그건 개인의 성숙과는 무관하게 서로를 아니 내가 아직은 살아야 할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 일거야.
내가 조금만 더 정신적인 수양이 잘 되어 있었다면 무모한 욕심과 선택은 없었을 것이고
대다수의 가정처럼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사랑하는 ☀☀와 서연이 규민이...
밤마다 그리운 내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치고 힘든 하루를 마감한다.
아직 내가 살아야 할 모든 이유가 여기 있기에 조급한 마음을 다 잡으며 수양의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아이들의 꿈을 ☀☀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바른 가장의 모습으로 돌아갈 자신이 생길 때에는 지체 없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거야 그 판단이 내 자의적이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래.
사랑하는 ☀☀!
진심으로 생일 축하하고 내년 생일에는 그 빈자리를 잠시라도 함께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거야
관심 있어 만났고 그렇게 사랑하고 결혼을 했었지 늘 서로에 대한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었고 그
러면서 벽도 생겼지 참 빨리도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사랑이라는 이름 보다는 결혼 했으니까
당연히 또 아이도 있으니까 당연히 서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여기며
멍들어 가는 ☀☀를 보지 못했고 헤어 나 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 내 모습을 현미는 보지 못했지
무척이나 망설이고 무척이나 고민하고 다시금 나만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반복한 끝자락에 서서야
아픈 내 모습을 그대로 들러내 보였지만 댓 가는 참 가혹하게 다가왔지만 가혹함만이 다가온 것은 아닌 듯싶어
세상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바른 생각이 뭔지, 참된 사랑이 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시간을 얻었으니
모든 것이 ☀☀가 참고 인내한 덕이 아닌가 싶어 다시 한 번 고맙다.
앞으로의 시간이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게 다가오더라도 지금처럼 서로에게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가 예전의 그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지금의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뭔가 정체된 기분이고 그러다 보면 서로가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는 불안감에서 하는 이야기야
끝으로 사랑하는 ☀☀의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이 편지에 담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며...
함께해준 17년 고맙고 앞으로도 함께 해 주길 기도할 께.
머나먼 거제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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