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도박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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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2 20:01

6주년 소감발표문

글쓴이 : 부개박 (125.♡.246.224)

변화와 기적을 내것으로

안녕하세요 심각한 도박중독자 부개박입니다
참석하신 협심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난 6년동안 재발없이 단도박생활을 5단계로 정리하여 소감발표를 하겠습니다
첫째, 단도박 모임은 나의 생명줄
저는 매일 교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중독자임을 거부했던 제 자신이 시인하게 되었고 잘못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한 6개월 동안은 아침저녁으로 교본을 읽으며 위대한 힘에게 기도했습니다
아침엔 ‘오늘 하루 도박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잠들기전에는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 주심’을 감사드리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종교가 없던 저에게 위대한 힘은 저의 가슴속에 자리잡아 어쩔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저는 매일 홈페이지와 교본을 읽으며 심각했던 도박충동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배협심자들이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 다 단도박을 해도 부개박은 못할 것 같다던 그런 부개박이 살기 위해 모임의 끈을 잡았고 기적의 변화라 생각합니다

둘째, 가정에서의 변화된 모습
4년은 살기 위해 모임을 최우선으로 다녔고 지난 2년은 가정을 생각하며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했고 아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은 딸아이 체력단련을 위해 학교운동장을 10바퀴씩 같이 뛰고 있습니다
한바퀴부터 숨이 벅차고 힘들지만 끝까지 완주하면서 딸이 힘들어할 때마다 “하나! 둘!” 구령을 붙여가면서 끝까지 뜁니다
제 건강도 챙기고 딸아이와 이야기도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일주일에 한번 가족회의를 합니다
지난 일주일의 생활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잘한 것은 칭찬도 해주고 다음주를 맞이합니다
이 모든 것이 위대한 힘의 도움이며 위대한 힘에게 감사드립니다

셋째,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해
저는 매주 토요일이면 모임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한 5년은 된 것 같군요
지금은 각 모임에서 많이 보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때 당시 우리 부평모임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고 신규 협심자가 많이 왔지만 모임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나오지 않은 협심자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된 것이 5년째입니다
제일 맣이 보낸 문자는 ‘가정의 행복은 모임안에 있다는 것과 진정한 봉사는 빈자리 채우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중독자인 우리 협심자들도 모임을 떠나 행복을 꿈 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모임에 적응 못할 시기에 선배협심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원종전 선생님, 부평이 선생님 그림자만 따라 다녀도 단도박 잘 할 수 있다고요.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평이 선생님은 모임에 대한 열정이 대답합니다
지금도 30분전에 모임에 나오시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저도 이선생님보다 1분이라도 빨리 나올려고 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조여사와 6년동안 같이 나온 날은 10번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조여사는 아이들 저녁 챙기느라 바쁘거든요
집에 갈 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합니다
제 자신이 환자임을 인정하였기에 회합시간에 늦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지각을 하거나 모임에 안나오는 날이 많아진다면 악마는 유혹을 하겠지요
도박의 유혹과 싸워 이기기 위해 교본에 나와 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넷째, 6년동안 금전적인 투명함
전 지금도 일주일에 2만원의 용돈을 받습니다
직장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담배값외에는 쓸 일이 없습니다
수당 60만원이 넘으면 2만원을 조여사가 더 주지만 가족을 위해 다 씁니다
1년 전부터 500원짜리 동전을 열심히 모아 아이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500원짜리만 들어가는 코인북이 있는데 다 채우면 5만원이 됩니다
처음엔 아빠가 준 돈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혼난 적도 있는데 아이들을 불러놓고
"아빠가 많은 용돈은 아니지만 동전을 모아 너희들에게 준 것은 경제관념도 심어주고 늘어가는 동전을 보면은 뿌듯할 것 같아 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동전을 줄 것이고 쓰던 안 쓰던 너희들 자유"라 했더니 그 이후로 잘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직장 다니면서 휴일날 노동일을 했는데 모임 갔다와서 조여사가 갑자기 삼겹살이 머릿속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다는데, 도박할 땐 돈을 흥청망청 쓰고 삼겹살을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먹으니 조여사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위대한 힘의 도움으로 노동일을 하게 되었고 일당을 받자마자 정육점으로 달려가 삼겹살을 사고 과자도 샀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저의 발걸음은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조여사에게 머리 위까지 봉지를 치켜올리며 자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먹은 삼겹살이 가장 맛있었다고 지금도 조여사가 이야기합니다

다섯째, 성격변화
조여사와 아이들은 많이 변했다고 말을 하지만 제 자신은 아직도 제 자리인 것 같습니다
단도박과 함께 성격변화도 죽을 때까지 노력한다면 변화될 거라 믿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경청해주신 협심자,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단도박 모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