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도박 모임

0402

작성일 : 09-09-12 14:11

변화된 3년

글쓴이 : 동탄김 (218.♡.123.227)

변화된 3년...

가족으로써 혼자 모임에 나온 3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위대한 힘과 GA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 오늘 이 자리에 설수 있었을까하는 감사한 마음부터 먼저 전하게 합니다

모임 나오기 전 나는 어리석게도 남편의 도박 빚을 갚아주는 것이 새로운 출발로 기대하며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나왔으나, 여기서부터 나의 힘겨운 감정의 여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GA 모임에 나오는 1년 동안, 남편은 단도박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당했고, 단도박 하는건 당연한 것이라며 , 서로 각자의 생각에 갇혀 상대방의 변화만 요구하며, 나의 감정은 지난 20여년의 과거속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생활하는 나날이 한마디로 고통이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반복되는 가정불화로 이렇게 무시당하며 누구를 위해서 살아야하냐며, 돌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그러한 무책임한 남편과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예전과 다르게 담담해 지는 감정을 확인하고서 이혼을 결심했을 때, 위대한 힘은 나에게 마지막 용기를 주셨습니다.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오신 용인 고 선생님댁과 우만 박 선생님댁께... 그때 우리가정을 살리는데 일조를 하셨음에 이 시간을 빌어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 아픔을 겪고서야, 그 누구도 상대방을 내가 변화 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교본에 줄을 쳐가며 중독자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실천이 잘 안 될 땐 속된말로 시도 때도 없이 여사님께 수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때론 미숙한 질문과 감정의 변화가 많은 나를 그래도 한 번도 내치지 않고, 실천 할려는 모습이 예쁘다며 잘하고 있다며, 생각해 보면 별로 칭찬받을 것도 아닌데도 그중에서 하나 골라 칭찬해 주실 땐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습니다.

나 또한 칭찬받고 지지 받은 그 느낌을 젤 먼저 남편에게 실천해 보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입에서 질타와 무시만 듣던 남편의 첫 변화는 내가 GA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은 나가지 않지만 수요일 만큼은 내가 참석하는것에 공감하고 인정하여 주었습니다.

잘 가고 있다가도 또 넘어 질 땐 나의 욕심이 앞서서 초심을 잃은 것을 인정하며, 다시 추스려 일어날 땐 나에게 힘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넘어 질 땐, 남편도 같이 넘어 지드군요. 내가 잘 할 땐 남편도 수동적이지만 따라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슴에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돌덩어리가 있어 한번 씩 남편과 부딪힐 땐, 목과 가슴이 조이는 답답한 통증을 느끼곤 했습니다
아마 그때, 나는 내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억지로 나를 변화 시킬려 했었기에 몸마저 힘이 들어가 그렇게 아팠나 봅니다.
그때까지만도, 나쁜 감정이 아닌 상태에서도 솔직히 남편의 살이 살짝 스쳐도 소름이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서로 충돌을 피해 사는 것과 평온이 유지 되는 것 같은 지금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언제 부턴가 눈물이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펑펑 쏟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사님들이 동탄 여사님은 우는 것을 잘한다는 말을 하기도 할 정도였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척박했든 나의 감정 밭에 위대한 힘께서 사랑이라는 씨를 뿌리는 작업이 시작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든 어느 날,
큰아이와 성향이 다른 작은아이가 대학생이 된 자기를 아직까지도 놓지 않고 일일이 챙기며 간섭 하는것에 거세게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또한 여태 살아온 나의 고집에 갇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내가 정한 틀에 마출려 했을 때 작은 아이가 결국 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생활도 없이 최선을 다한 좋은 엄마였다고 착각하는 동안 딸의 가슴을 옥죄이게 했든 것을 몰랐습니다 엄마만 생각하면 숨이 막혀 미치겠다는 말을 남기고 ...

딸이 집을 나간 후에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난 그제야 또 나를 뒤돌아 보게 되었으며,
아이들의 문제를 직시했습니다.

남편과 조금씩 잘되어 가는 지금,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 그네들 또한 나처럼 성숙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우리 부부가 지금 용기를 내어야만 했습니다. 그때 우리가족은 가족을 위한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나는 아이들에게 올인하면서 집착했든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남편 또한 외롭게 성장한 가정환경에서 누구보다도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음에도 가족간에 보고 배우지 못해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을 알고 나니, 비로써 미안한 마음과 연민으로 남편의 손을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한텐 아빠의 부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남편은 가슴이 많이 아팠든지 , 딸에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었고 내가 제시하는 사랑의 전달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방법을 몰라서 못했지 그때 남편은 정말 역할을 잘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아빠를 무시한 나의 태도를 먼저 존중하는 표현들을 해야 했습니다. 남편께는 딸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습관부터 하도록 하니, 어느 날 아침, 딸아이가 현관 앞 복도까지 나와서 출근하는 아빠를 배웅하드군요.

그동안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한 딸아이를 위해 예쁜 원피스와 구두를 아빠의 이름으로 선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엔 부녀가 밤낚시를 하면서 많은 대화의 시간을 함께 했었고 이젠 부녀 관계가 제법 자연스러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딸이 아빠 티셔츠와 나의 티셔츠를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선물을 했습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잘사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거울 됨을 우리 부부는 또 한번 느꼈습니다.

그동안 우리부부,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몰라 힘들게 살다가 이제 방법을 찾아 가슴으로 깨닫고 나니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드군요

모임에서 9년이나 아래인 여사님이 함께 나눌 때 어찌나 똑 소리 나게 지혜로우시든지 나의 성격적 약점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이 오십이 다되어 가면서도 나를 잘 다스리지 못한 내 모습이 모임에서 때론 부족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솔직히 부담도 같지만, 모임에서 만큼은 나는 나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앞서 먼저 나의 성격적 약점을 인정하고 고치는데 더 힘쓰겠습니다.
내가 정한 틀에 다른 사람들을 마출려 하는 성격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가지를 정해 놓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겠습니다.

1. 나는 위대한 힘께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아침으로 시작하겠습니다.
2. 일을 실천함에 있어서 결과의 때를 내가 정하지 않고 위대한 힘께 맡기겠습니다
3. 이젠 자식에게 향했든 에너지를 남편께 향하며 사랑의 손을 내 밀겠습니다
4. 내 틀에 묶어놓아 성장할 수 없었든 아이들을 이제 내려놓겠습니다. 그들에게 믿고 맡기 며 멀리서 지켜보는 태도를 갖겠습니다

어느 여사님의 말씀에 봉사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야지
내가 좋아서 하는 봉사는 어느새 교만함이 찾아와 나의 성장을 해치며,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하신 말씀, 꼭 기억하며 아직 많이 부족한 나 자신을 위해 더 힘을 쓸 것이며, 언제가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쓰일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삶과는 달랐든 GA에서의 3년! 벌거벗은 나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참 편안했습니다. 모든 여사님들이 나의 스승이었으며, 그동안 영적인 갈망은 했으나 나의 편견과 오해로 들을 줄 몰라 이해 할 수 없었고 깨닫지 못해 변화된 삶을 살수 없었든 나에게 ga를 통해서 만난 위대하신 힘은 내 생애 최고의 은총이었든 것 같습니다

고통속에서 보낸 20년의 결혼생활들, GA에서 보낸 3년의 시간동안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우리부부!

누군가가 “인생은 생각하면 할수록 아름답다”고 했든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소감을 접기엔 나름 또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으로 남편께 고백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긴 세월 도박으로 고통 받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해 분노와 질타의 채찍질을 했든 지난날을 당신께 처음으로 용서함을 구합니다.
그런 세월동안 늘 당신을 외롭게 만든 부족한 아내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못난 나를 그래도 사람들 앞에선 능력 있고 똑똑하다고 말해주는 당신을 위해 이젠 좋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단도박 해줘서 정말 고맙고 금연까지 실천하는, 좋은 점이 더 많은 당신을
최고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요즘 가정의 소중함과 함께 행복을 느끼는 우리 부부 !
이제 잡은 두 손, 꼭 놓지 말고 함께 갑시다
이젠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소감문,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