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오뚜기를 받고 오뚜기처럼 야무지게 살아보리라 다짐하고,
1주년을맞이하고 국회의원 부럽지 않은 금뱃지를 받고,
나와같이 고통받는 도박중독자를 위해 봉사를 다짐하며,
광주 5주년 행사에서 그 5주년의 세월만큼 큰 바윗돌위에서
열정을 뿜어내며
즐거움에 몇시간이고 춤을추던
바로 그 두암이입니다.

그러나 지금 ,
다시금 GA를 찾은 저에게
저를 축하하고 격려해 줄,
절 GA에 이끌어주었던 사랑하는 사람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두딸들도
내곁엔 없습니다.
다시 재발한 도박으로 인해 가정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때 콜을 하지 않았으면...
그때 레이스를 않해야했는데....
그때 하우스를 가지 않았다면 ..........
하던 그 후회보다
너무도 큰 후회를 하는건
GA를 알고 거기에 몸담고 있을때

그때 GA를 떠나지 않아야했습니다.

GA를 알고 단도박생활을 통해
상황이 좋아지면서
GA가 아니어도 도박을 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습니다,
아니,
GA에 있는 사람들이 싫었습니다.
"도박꾼들, GA에서 배웠으면서도 도박을 자제하지
못하는 못난이들과 왜 같은 취급을 받아야하나?"
하고 말입니다.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면 양이 늘어나듯이
도박도 중단하다 다시 하게되면
무서운 경험과 처절한 결과가
몇배가 된다는걸 알았다면....

그때 GA를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GA를 떠나서도 한동안은 도박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스트레스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도박에관한 합리화는
결국 사소한 도박에 나자신을 시험하게했고
어느 광고카피처럼 마약보다 더 무서운,
도박을 하면 틀림없이 만나는,
무덤을 파는 질주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도박을 하기위해
배우자를 협박하기위한 수많은 광기어린 행동들...
폭력,칼부림, 급기야 배우자의 허리를 부러뜨려
병원에 입원하고 처가식구들과의
전쟁과같은 싸움들.....
지금 생각하면
내자신이 사람이 아니었던 것같은 무서운행동은
결국,
배우자로서도 아이둘을
각각 양가에 하나씩 놔두고 집을 떠나게했고
자책과 자포자기로 아예 도박장을 전전하고
마지막엔 자살을 시도하는 예고된
시나리오가 이어졌습니다.

병원에서 깨자마자 다시 방황하고
종국에는 칼을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다행히 세상에 아무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용서받지 못할 상황이 있기전 제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상황으로 악몽같은 시간은
멈추게 되었고 면회온 늙은 어머니품에 안긴
어린딸과의 면회를 마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자신의 죄를 어떻게 감당해야하는지....
속죄하는 마음으로 두딸을 데리고와서
혼자서 욕심내지 않고 살다보니 배우자도 소식을
들었는지 다시 돌아오고,
너무도 막막한 현실이었지만 다시
가정은 평화를 찾았고,
함께 열심히 살다보니그많던 빚도 모두갚고
거짓말같이 좋은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좋은 상황이되었을 때....

그때 GA를 찾았어야 했습니다.

좋은 상황이 되자 자신감이 붙었고
그때 전 저로인해 고통받았던 제 가족들에게 보상이라도하듯
더좋은 환경의 집과 돈으로 보낸후
이혼하고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껏 혼자서 좋아하는 여행도하고 사람도만나며
혼자만의 자유를 느끼며 정말 사람답게 사는듯한
생각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속에서도
정말 해서는 않될 너무나도 많이 경험한
그 도박을 손대는 순간,
전 또다시 비참했던 알거지 신세가 되고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될 죽음까지 가는 시나리오에
접했을 때 위대한 힘이 보살폈는지 우연히 그야말로
우연히 만난 저희 임동모임 계림한선생님의 손을
잡고 2004년 12월 8일
다시 GA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소감발표를 하러 나올 때 한선생님께서
주신 손수건으로 눈물이 나면 닦으려했는데
닦지 않겠습니다.
아니 통곡을 하면서 실컷울겠습니다.
정말 세상어디에서도 울지못해도
GA에서는 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부분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어제 어는 가족협심자께서
소감발표하시면서
그 배우자 협심자분의
악랄한 행동들이 모두 제가 거친일인걸느끼며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가슴이
미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GA를 잡으면 그나마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남아있음에
행복할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랍니다.
협심자분들이 도박을 계속했을때
저처럼되는걸 제경험으로 느끼고 도박을하지 않았으면...

또 바랍니다.
저보다 늦게 GA를 찾았던 협심자분들이
지금 훌륭하게 변한모습을 보며 저도 그분들처럼
1년,2년....10년..
죽을 때까지 GA를 놓지않기를....

그리고 또 바랍니다.
내년 연수에는 가족과함께
와서 밝은 모습으로 GA가 주는 평온함과
용기와 지혜를 한아름 가슴에 안고가기를..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 단도박을 실천하는
선후배협심자 여러분과
고귀한 심성으로 그분들을 보살펴주시는 가족여러분께
가슴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만 제 얘기를 마칠까 합니다.

** 이글은 제 이야기가 원고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시다고해서
두서없이 소감발표했던걸 정리해서 올려드립니다...... 두암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