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대구상동모임/관음동 이

위대한 힘이여! 저로 하여금 소감발표를 할 수 있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승부를 즐겨하는 취미를 타고났나 봅니다. 어릴 적부터 건빵 따먹기, 구슬치기 등 내기를 즐겨하였습니다. 성인이 되고부터 내 머리에 잠재되어 있던 도박의식이 되살아났는지 나는 조그마한 내기를 하다가 포커판에 들게 되었습니다. ‘바늘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하였던가요? 밥값내기 하다가 큰 도박으로 변했습니다.

1993년 어느 겨울 나는 큰 돈을 날려버리고 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는 다시 도박을 하여 날린 돈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도박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니 빚은 계속 늘어만 가고 도박도 계속해야 하니 공금도 만지게 되고 남의 돈을 빌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단도박친목에 가보자는 말을 하였을 때 “내가 놀음쟁이냐? 거길 나가게?”하면서 거절하였습니다. 나는 도박을 중단하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였고 몇 번이고 도박을 안하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약 1년정도 일에만 전념하니까 돈도 어느 정도 모여 빚도 좀 갚게되고 여유가 조금 생겼습니다.

그런 어느 날부터인가 다시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다가 포커판으로 변했고 나는 돈을 좀 땄습니다. 이러다가 지난해처럼 큰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함께 놀던 사람들에게서 자꾸 오라는 연락이 오고 나 스스로도 작년에 잃어버린 돈을 찾아야겠다는 욕심에 또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는 더 큰 돈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가족에게도 알릴 수가 없어서 혼자 죽어 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던 내가 어찌 다시 도박에 손을 댔는지? 죽고 싶도록 내가 미웠습니다. 또 가족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 일을 알리는 순간 우리 가정은 풍지 박산이 났지요. 저희 부모님은 물론 처가에 장인장모님도 오셨고 가족회의를 하는데 이혼을 해야 된다느니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느니 하는 여러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나는 죄인이니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도박을 하다 보니 친인척간에 불신, 가정불화, 직장에서의 불충실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곤욕을 당할 땐 정말 후회 막심하였으며 이제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가족회의 후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와 함께 단도박 모임에 나간다는 조건에 빚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약 1년간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였고 제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도 매달려 열심히 심신을 닦았습니다. 그래서 단도박 모임을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가족도 이제는 마음을 놓아 단도박 친목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종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내생활도 충실히 하였으니까요.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악마의 손길이 나를 유혹하였습니다. 핑계 같지만 가족과 말다툼 끝에 그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곳은 나를 편안하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다짐하고 맹세했건만 그곳은 마약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내가 왜 거기에 갔는지 나 자신 또한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심각한 도박중독자였습니다. 정말 죽고 싶도록 내가 미웠지만 이 병을 고쳐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단도박 모임에 찾아갔습니다. 그 악마 같은 곳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단도박 모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박후의 그 시달림, 생각하기도 싫은 고통들....

이제는 새사람이 되어 자녀와 아내에게 지금껏 못한 것을 채워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살고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가정은 꺼져가든 촛불이 되살아 타오르고 어느 봄날에 새싹이 돋아나듯이 기운을 찾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던 행복한 삶이며 천국의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일을 생각하니 마치 지옥에서 천국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우리는 순간의 실수로 지옥에서 평생토록 고생하시겠습니까? 단도박모임과 함께 영원한 천국생활을 하시겠습니까?

위대한 힘이여! 우리에게 도박을 끊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옵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