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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치지 않았어! 그러나 그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입원수속을 다 마친 어머니와 형수님을 따라서 병실로 들어서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하고 있었다.
"그래 이렇게라도 입원을 하면 식구들이 조금 안심하겠지. 그냥 시간만 대충 보내면 되는 거니까......."
2002년 3월 6일 이른 아침에 나의 병원생활을 시작되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에도 나의 가슴한구석에는 쾌락에의 열망이 가득 했었다.
내게 메시지가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고 빛이 가슴에 다가오기 전까지는...
돌이켜보면 참으로 허망한 시간들뿐이었고, 쾌락을 쫓는 불나방 같은 인생을 살아온 나날들... 군 제대 후 십오년 이상을 ..그 젊음을 그 열정을 그 희망을 오직 도박이란 구렁텅이에 쏟아 붓고서 이제 남은 건 썩어빠진 영혼뿐.
입원 다음날 어떤 분들이 오셨다. GA에서 왔다나?
병명 '진행성 질병' 즉 중독성 질병 그 중에서도 도박이란 병명을 달고 있는 나에게 간호사실에서 모임이 있으니 가보란다. 속으로는 귀찮다 생각하면서도 심심하니 가볼까 하는 생각에 슬그머니 그 장소를 기웃거렸다.
" 어! 이거 뭐야"
환자라고는 나하고 또 한 분밖에 없었는데 손님은 여럿이 오셨다. "환자 둘 있는데 이렇게 여러분이 뭐 하러 다니실까?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하는데 머리를 숙이고 일주일간 반성하라는 소리에 따라서 머리를 숙였다. 다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 저는 도박중독자 XX입니다 " 제가한 도박은 무엇이고 마지막으로 도박을 한 날짜는..."
이것이 나의 처음 회합이었고, 그때의 그 신선함은 아직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니 영원히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한 주 한 주 지나는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그 동안 내가 부정해 왔던 수많은 것들을 서서히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갖게 되었고 , 그러다 보니 평온한 내가 되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어느 날 밤인가 문득 그 동안 내가 읽어 왔던 책이 무엇인가가 궁굼해지기 시작했다.
백일 고지를 향하여!
그 동안 건성으로 읽어 왔던 것이 아닌가 하구 첫 장을 펴보았다. 그냥 회합 시에 돌아가면서 읽으면서 그 내용을 무심히 지나치곤 했었는데 "GA 협심자여 내 손을 잡아요..." 그때의 그 감동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에게 들려온 희망의 목소리 였다. 몇 줄의 글에서 그 무엇인가가 나를 구원하려고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고 내게 희망을 가지라는 소리도 보냈다. 또 내 가슴에 멍을 깨끗하게 치유할 수 있는 빛도 보내주었다.
어떤 위대한 힘은 존재하는가? 난 이제는 어는 누구에게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 힘은 분명히 있다고! 그러나 위대한 힘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신 자신이라고! 혼자서 받아들이기 어려우면 모임의 힘을 빌리라고. 당신 자신과 모임이 하나가 되었을 때는 위대한 힘은 분명히 당신 곁에 존재 할 꺼라고.
모임에 나온 기간이 백일도 안된 일천한 나의 경험이 이럴진대 몇 년 몇 십 년 나오신 분들의 그 경험이야 말해 무엇하랴. 아직도 나는 병원에 입원중이다. 처음 병원에 입원할 때는 거의 내 의지가 아니지만 지금은 내 의지대로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찾고 싶은 것이 큰 원인일 것이다. 나의 결함들..이것을 좀더 나아지게 하구 싶을 뿐이다
지금 나는 어떤 사명감을 느낀다.
도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데 미력의 힘이나마 보태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가슴에 맴돈다. 또 나는 고통을 느낀다. 그 동안의 나의 방탕한 생활로 인해서 고통받았을 내 가족 .그리고 사람들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죄스러워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평생을 사죄해도 용서가 안 될 것 같다. 또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신, 그리고 목소리들 들려주신, 빛을 품게 하신 GA 모든 선생님 여사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에 있는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계실 늙으신 어머니. 오래 사세요. 다시 태어날 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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