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을 넘어서면서

사당동/수원 매탄동 박

두 번째 재발이다.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마지막 맹세를 하고 G.A에 나온지 9개월여, 오랫동안 단도박을 하고 계시는 선배들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힘들게 단도박을 하고 있는 모든 협심자들에게 면목이 없다.

G.A에 나오면서 ‘도박을 안해야지“하고 수백번 다짐한들 다시 손을 댄 이 결과를 놓고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는가? 가정을 깨지 않겠다던 맹세를 하고 뒤로 다시 도박을 한 이중인격자라고 욕을 들은들 무슨 변명이 또 있겠는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월급을 받으면서 도박만 안하면 무엇이 부럽느냐고들 하지만 나의 인격파탄은 내가 고쳐야 한다는 진리를 이제야 깨달았다. 가족과 G.A는 나만 지켜보고 길만 알려줄 뿐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자.

마음을 열고 진실을 얘기하자.

그렇다. 이 평범한 진리의 짧은 말을 행동으로 실천을 다짐하는데 9개월 아니 37년이 걸렸단 말인가!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진정으로 받아 준 아내와 가족에게 한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마음을 열지 않는 나를 받아 주고 포옹해 준 G.A, 협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나를 이끌어 달라고 매달리지도 않겠다. 가식의 마음을 허물고 진실의 마음을 열어야겠다. 그래서 내 가정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더 이상의 작심삼일은 있을 수 없다. 영원한 결심만이 내가 살 수 있는 길이다. 내 아내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 오기로 다시 시작하는 거다. 내가 누군데 이 따위 하나 떨칠 수 없으랴. 고등학교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기뻐하던 가족들을 생각하자. 자식 잘되는 것도 못 보시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자. 나 하나만 믿고 살아온 아내와 자식을 똑바로 보자.

나는 할 수 있다. 내 의지와 박약함이 극에 달할 지라도 도박만은 안한다는 자신을 갖자.

나와 같이 G.A문을 두드리고 열심히 단도박을 하고 계시는 이 선생님께 미안하다. 하지만 10년 뒤에 1년 재수는 아무것도 아닌 과정으로 여길 수 있으리라.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자. 불행했던 아내여! 나를 믿어 주오. 내 이제 당신과 가족을 위해 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