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희 노 애 락”

방배 / 양재 임

심각한 도박 중독자의 어머니 양재임입니다.

단도박 100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인가 아니 지금 생각하니 대학교 재학 중에 아들의 모습은 우울해있었고 행색은 초라하기 그지없음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어리석은 나는 아들 도박의 물주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등록금, 학원 비, 등등 요구사항이 차차 늘어갔지요. 3, 4 백만 원 월급쟁이 살림에서 열심히 모아 아들의 빛나는 앞날을 위해 열심히 너무도 열심히 든든한 물주가 되었습니다.

졸업할 당시 아들은 친구카드, 친구가족카드, 애인카드, 등에 빛을 한 아름 안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잡아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 생각에 또 후원자가 되었지요. 먹을 것, 입을 것 다 줄이고 여기 저기 대출받아 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 후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결혼을 시키면 책임감이 생기고 살 궁리를 한다고 해서 결혼도 시켰습니다. 그럼 아무 일 없이 잘 살았느냐 구요? 그 후엔 아주 홍수가 나서 강둑이 터져버렸습니다. 그 홍수로 인해 내가 평생 가꾸었던 집안의 기둥뿌리는 마구 흔들려 버렸으며 반은 뽑혀 나감과 동시에 아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아들이 심각한 도박중도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바보스런 부모였습니다. 분노와 좌절도 가득 차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곧 바로 병원 문을 두드리고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내가 해왔던 행동은 한 아주머니의 나비의 이야기라는 것을 모임에서 알았습니다. 작은 구멍을 통하여 허우적거리며 힘겹게 나오려는 나비를 보고 날카로운 칼로 잘 나올 수 있도록 구멍을 크게 만들어 준 덕분에 쉽게 나온 나비는 나오자마자 한번도 날아보지 못하고 죽어버린 이야기 나비는 고치에서 허우적거리며 나오는 과정을 통하여 나는 법을 배우는 것인데 말입니다.

아들의 도박문제를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빼앗어 버리고 병을 키우는 주범 노릇을 하여 왔습니다. 나는 물주가 되었던 흘러간 과거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 병은 본인 스스로 도박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강렬한 소망이 있지 않는 한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하고 감시를 해도 도박을 끊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빨리 가슴 속 깊이 박혀있는 이 상처를 치유하고 싶습니다. 아들이 잃어버린 “희 노 애 락”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나는 철저하게 무력하다는 진리를 받아 드립니다.

요즈음은 편안한 편입니다. 아들이 단도박 모임에 잘 참석하고 처해있는 어려움을 잘 참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 주 전에 의사는 나한테 말했습니다.

“아들이 병이 나아서 도박장에 안가는 줄 아십니까? 천만에 말씀 돈이 없어서 못가고 감시 때문에 쉬고 있는 중입니다. 단 기간에 치료되는 병이면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그러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분명 효과는 크다고 했습니다. 나는 다시 금전적인 후원자는 죽어서도 되지 않겠습니다. 설교, 야단, 협박, 비난도 줄이겠습니다. 화도 내지 않으려고 수양중입니다. 아들이 거짓말을 해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조용하고 현명하게 처리 할 것 입니다. 잘해보려고 무진장 노력한다는 착한 아들 앞으로는 좋은 일이 꼭 있을 것 입니다. 앞으로 잘 헤져나갈 것 갔습니다. 나는 이 글을 좋아합니다.

과거는 한낱 꿈이며 미래는 단지 한 상일뿐

오늘 오늘을 잘 살라

모든 과거는 행복한 꿈으로

모든 미래는 희망의 상상으로 바뀌리니

성실하게 오늘을 살자.

그래서 오늘도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시고 힘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명의 은인 GA

가족 안산 고잔 조

위대하신 힘이여!

당신께서 저희 부부를 GA로 인도하시고 GA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