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 센터에 양해를 구하고 인천으로 올라가 그 다음날부터 아빠 옆에서 병간호를 시작했다.

간병하는 며칠동안은 병원 복도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환우들을 보며 아빠도 저정도로만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희망들이 점점 작아져 나중에는 아무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같은 병실의 환우분의 소변통을 보며

우리 아빠도 더이상 혈뇨가 나오지 않고 소변통 안의 소변색이 맑아지길 바랄뿐이었다.

그렇게 정확히 일주일의 간병이 끝날 때 아빠는 의식이 흐려지며 중환자실로 들어가 2주 조금 안되는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7월12일 고통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표정 없이 가족들 모두 지켜보는 중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슬펐고, 또 슬펐지만 엄마를 지켜야 했고 강하게 마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례 3일동안 잘 버텼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아빠의 마지막 길을 위로해주셨으며, 

멀리서도 슬픔을 함께 나눠주는 분들도 많았다.

내가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되기를 바라기보다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랐던 아빠였을테니까...

아빠를 보내고 일주일간 많은 일들을 마무리한 후 군산으로 내려와 오늘부터 센터에서의 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이 곳에서 일하는 목적도 나의 단도박과 다른 협심자들을 단도박을 돕기 위함이라 아빠와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서라도

성실하게 근무하며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GA에 참여하고 스스로를 단속하며 하루에 한번씩 살아나가려 한다.

이를 잘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슬픈 마음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주신 협심자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