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금요일에 휴가를 내서 목포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여름 휴가라는 것이 어색한 것이 어렸을 적에 한번도 여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적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정상의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여름 휴가의 기억은 없고,
초등학교 내내 여름방학 기간이 끝나면 원피스 모양 자국으로 목과 등이 까맣게 그을린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 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수영장, 해수욕장, 놀이공원, 시골 할머니댁 등등 놀러갔다 온 얘기를 들으며...
20살 이후부터는 자주 놀러 다니기도 했고 여름 휴가를 명목으로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도박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 즐거움이 멈춰있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여름 휴가를 가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 재밌는 놀이, 즐거운 대화, 편안한 숙소까지 정말 행복했다.
수입에 관한 관리를 엄마에게 맡기고 엄마 카드를 사용하니 작년 이맘때는 커피 한 잔 사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그 상황이 서럽기도 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달라진 나의 마음가짐, 행동으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가 좋아졌고
이제는 눈치보는 대신 솔직하게 말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애교는 없지만 특유의 천역덕스러움이 가족들에게는 잘 발휘되는 편이라 다들 웃으며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돈을 많이 쓰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여행 내내 한 것 같다.
비싼 회나 해물탕, 간장게장 같은 건 먹지 못했지만
행복한 상황에서 먹는 국수, 김밥, 팥죽은 나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았다.
이런 이야기를 어제 일요화상회합에서 하니 처음 뵙게 된 선생님께서
단도박 잘 유지하면 앞으로 이런 행복한 여행의 기회들이 자주 찾아올거란 말을 채팅창에 올려 전달해주셨다.
경험담발표를 하면서도 그 말이 얼마나 눈과 마음에 들어왔는지 말하다가
"감사합니다"하고 나도 모르게 꾸벅 인사를 했다.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계신 것과 앞으로의 나를 응원해주시는 말에 대한 감사였다.
이번주는 전주GA모임에 참석해보려고 한다.
처음보는 협심자 선생님, 여사님들을 만나겠지만 GA모임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긴장 되기도 한다ㅎㅎㅎㅎ
이번 한주는 전주모임과 1학기 근로장학생 근로종료가 나에게 가장 큰 이벤트일 것 같다.
잘 해내고, 잘 마무리 하는 한주가 될 수 있도록 힘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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