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엄정화가 주연한 이 영화에 오로라는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 앨버타 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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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현상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오로라는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전자파의 일종인

태양풍이 지구의 자기장과

부딪쳐 생기는 에너지가 대기권 내로 들어오면서

하늘에 그려지는 빛 그림이지요.

오로라가 나타나는 것은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화면이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됩니다.

오로라는 12월부터 3월 사이, 주로 자정 무렵 이후에 나타납니다.

오로라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듯 너울거리며

주로 우유 빛을 띱니다.

이 우유 빛은 시시각각

초록, 보라, 주황, 노랑 등 다양한 컬러로 변합니다.

어떤 때는 새들의 군무처럼 보입니다.

저는 2003년 4월 캐나다 북극 취재 때 오로라를 보았답니다.

누나부트준주(Nunavut territory)의 주도 이캘루이트에서였지요.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함께 식사한 캐나다 친구가 하늘을 보라고 했지요.

그때 시각은 오후 10시쯤 됐을 겁니다.

아! 그 신비한 현상을 어떻게 필설로 옮길 수 있을까요.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 오로라.

‘북극의 빛’이라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여 곳 남짓합니다.

물론 오로라가 가장 자주 나타나는 곳은 북극입니다.

캐나다 극지방의 세 개의 준주,

즉 유콘테러토리, 노스웨스트테러토리, 누나부트테러토리에서

오로라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북극은 가기가 힘들고 또 돈이 많이 들지요.

이 신비한 경험을 북극지방까지 가지 않고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앨버타 북부에도 있답니다.

그곳은 요즘 한창 뜨는 오일샌드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 포트 맥머리입니다.

캐나다의 오로라 관광지로는 유콘준주의 옐로나이프가

가장 많이 알려져있지요.

솔직히 옐로나이프도 멀기는 마찬가지랍니다.

옐로나이프는 에드먼튼에서 버스로 22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합니다.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가면 거의 죽을 맛입니다.

포트 맥머리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에드먼튼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435km 떨어진 포트 맥머리에 가면

오로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땅 덩어리가 넓은 캐나다에서는 435km를 먼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과'라고 쓴 것이지요.

오늘은 말복.

북극 하늘의 오로라를 보시면서

지금 북극 지방에 있다고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