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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6-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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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독산 김 (211.♡.49.217)
 조회 : 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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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정말 갔습니다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인 밥도 제대로 못먹었네요
아빠가 나을 수만 있다면 365일 아니 평생 밥을 못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안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서 위로아닌 위로도 받게 됐고,
단도박으로 평안을 찾으신 분들의 조언...참 부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물안 개구리로만 사셨던 엄마의 모습도 알게됐고,
우리 아빠도 고칠 수 있다고 그래도 아빠라 포기할 수 없는 마음...그렇습니다
오늘 엄마와 아빠가 이혼 서류까지 준비해서 얘기를 하셨나보더라구요
그때 저흰 모임에 나가있었구요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빠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에게...
아빤 저를 무척 어려워하셔서 웬만하면 전화를 잘안하시거든요
그런 아빠께서 전화를 하셔서 제게 약속을 하시네요
그리고 엄마가 옆에서 이모임에 나가보자고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엄마에게 언어폭력을 일삼으며 자식들도 다필요없고 엄마에게 너만 나가면된다고 하셨던 아빠께서
다시한번 가지 않겠다고 제게 다짐을 하시네요
그렇게 속아준 횟수도 이제는 셀 수 없고, 그것이 아빠혼자로는 도저히 치유할 수가 없다는것을 알기에
제가 그럼 이모임에 같이 한번 나가자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아빠는 물론 안가시려하시지요 아니 혼자서 하실 수 있답니다
물론 안가겠다는 말씀 또 얼마나 지켜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자식인지라 가족인지라 아빠를 믿어드릴 수 밖에 없네요
계속 권했더니 그럼 낼 신림 모임에 같이 가보겠다하시네요
낼 가셔서 아빠가 담에 안가고싶음 절대 안가도 되는거니까 밑져야본전이라고 낼 딱 한번 저와 가자고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엄마도 함께요
낼 모임에 나가서 아빠가 본인의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자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낼 하루 가시고 다신 안가겠다하실까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가시려는 의지를 보이셔서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것 같아요
아빠를 저도 믿고싶습니다
왜냐면...아빠를 너무나 사랑하니까요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아빠도 환자고 분명 보살핌이 필요하신분인데...
오늘 사당모임에 나오셔서 정말 힘 많이 주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아빠를 위해서 모임에 되도록이면 정기적으로 나가보려고합니다
저희 가족 모두 마음의 상처가 깊은만큼 함께 풀어나가야할 과제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조금전에 물을 한잔 마셨습니다 이제야 입안에 조금 뭐가 들어가네요
이제는 정말이지 그만 불안해하고, 그만 아파하고, 그만 울고싶습니다
그렇게 될 날이 꼭 오리라 믿으면 감사한 하루 접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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